I. 서 론
II. 연구 방법
2.1 연구 설계
2.2 참여자
2.3 측정 도구
2.4 음색 기반 정서 조율 인터페이스
2.5 실험 절차
2.6 데이터 수집 및 지표 산출
2.7 통계 분석
III. 연구 결과
3.1 음색 탐색행동의 정서적 특성 예측력
3.2 음색 조건에 따른 정서 변화
IV. 논 의
4.1 음색 탐색행동과 정서적 특성의 관계
4.2 음색 조건과 정서 변화
4.3 음악치료적 활용 가능성
V. 결 론
I. 서 론
대학생은 학업 수행, 전공 선택, 진로 탐색, 경제적 독립, 사회적 관계 형성 등의 과업을 복합적으로 경험하는 집단으로 보고된다.[1,2] 이와 같은 다양한 발달 과업은 개인에게 지속적인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정서적 불안정성과 부적 정서 경험과 관련되는 것으로 보고되어 왔다.[3] 관련 실태를 살펴보면, 대학생 집단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정서적 취약성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4] 202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약 17.78 %의 20대가 근래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는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5]
대학생 시기의 발달 과업을 감당하는 과정 속에서 정서는 주요 변인으로 다루어져 왔다.[6,7] 실제로 대학생 정서 관련 연구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정서 연구의 주요 주제는 정서조절, 정서반응, 정서종류, 관계경험의 네 영역으로 확인되었다.[8] 이는 대학생 시기의 정서 경험이 특정 정서 상태로 단순하게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정서의 인식과 조절, 정서 반응의 양상, 정적 및 부적 정서의 경험, 그리고 관계 경험과의 상호작용 등 다양한 측면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과정으로 보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8] 선행연구에서는 정서 조절 수준이 역할 수행 및 관계 유지와 정적 상관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8] 이와 반대로 정서 기능의 취약성은 발달 과업 수행의 어려움과 관련되는 것으로 제시되었다.[2]
이와 같은 정서 기능의 취약성은 다양한 정서적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대학생 집단에서 가장 빈번하게 관찰되는 문제가 바로 우울이다. 우울은 대학생의 전반적인 발달 과정 속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2] 우울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주의 집중 및 기억력 저하,[9] 학업 수행 능력의 감소,[10] 자기효능감 약화,[11] 대인관계 기능 손상[2] 등이 제시되었다. 특히 초기 성인기의 경우에는 Erikson이 제시하였던 발달이론에서 ‘정체감 확립 이후 친밀감 형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되는 시기이므로,[12] 이 시기의 우울 경험은 친밀한 관계 형성 및 사회적 연결과 관련되는 것으로 논의되어 왔다. 더불어 Arnett의 ‘Emerging Adulthood’ 관점에서 볼 때, 대학생 시기의 정서적 어려움은 단기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삶의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되었다.[1] 이에 따라 대학생 시기의 우울은 발달 과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정서 기능의 취약성과 연결되는 문제로 논의되어 왔다.
우울 경험은 감정 인식과 표현의 어려움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감정 인식은 개인이 자신의 정서 상태를 인지하고 명료화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13] 감정 표현은 인식된 정서를 외부 환경 속에서 행동적·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행동을 의미한다.[14] 선행연구 결과를 살펴보았을 때, 감정 인식 수준이 낮을수록 우울 수준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보고되었으며, 감정 표현의 제한 또한 우울 및 불안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제시되었다.[15] 이러한 결과는 감정 인식과 표현 능력이 정서 조절 전략의 선택 및 실행과 관련되는 변인으로 다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대학생 우울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 Therapy, CBT)와 마음챙김 기반 인지치료(Mindfulness-Based Cognitive Therapy, MBCT)는 언어적 탐색, 인지적 재구성, 자기보고를 포함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16,17] 다만, 다중코드이론에서는 정서 경험이 감각적·비언어적 코드가 먼저 활성화된 이후 언어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하였으며, 언어로의 전환은 부분적으로만 이루어진다고 설명하였다.[18] 감정 인식에 어려움을 보이는 개인에게 언어적 라벨링과 서술을 전제로 한 접근은 정서 경험의 핵심을 충분히 포착하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되어 왔다. 이와 관련하여 선행 논의에서는 언어 이전 단계에서의 정서 경험을 다룰 수 있는 비언어적 접근의 필요성이 함께 제시되고 있다.
음악치료는 정서에 접근하는 비언어적 방식 중 하나로 논의되어 왔다. 선행연구에서는 음악이 감정을 직접적으로 언어화하지 않더라도 간접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감정 인식과 표현을 유도하는 매체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고하였으며,[19] 음악 기반 개입이 우울 감소, 정서 조절 향상, 감정 표현 촉진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20,21,22]그러나 기존 음악치료 연구는 주로 음악감상, 가사 중심 활동과 같은 복합적인 음악 요소를 활용한 활동을 중심으로 수행되어 왔으며,[23] 음색을 정서 경험과 관련되는 독립적 음악 변인으로 체계화하여 다룬 연구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24]
음색은 정서적 판단과 관련되는 청각 단서 중 하나로 보고되어 왔다.[25] High-Frequency – Low-Frequency Energy Ratio(HF-LF energy ratio), Envelope centroid 등의 음색 요소는 정서 차원 모델의 정서가 및 각성가와 유의한 대응 관계를 보였으며,[24] 음색 변화는 정서 처리와 관련되어 있는 뇌 영역 활성과도 연결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26] 또한 Hailstone et al.[27]은 음색이 기본 감정의 지각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결과들은 음색이 물리적 특성과 함께 정서 지각과 관련되는 변인으로 다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음악치료 임상 현장에서 음색은 악기 선택이나 연주 방식 등을 통해 직관적으로 활용되어 왔지만, 특정 음향 파라미터가 정서 차원과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그 변화가 개인의 정서 경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핵심 주제로 분석한 연구는 제한적으로 보고되어 있다. 기존의 연구들은 대부분 음색과 정서 사이의 일반적인 관계에 대해 탐색하거나 청취자가 지각한 정서를 중심으로 음향 특성과의 연관성을 분석하였다.[24,27,28] 하지만 이와 같은 연구들은 대부분 실험실 환경에서 음악을 듣는 청취자의 감정 인식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개별 음향 파라미터와 개인의 정서 반응 사이의 대응 관계를 음악치료적 활용 맥락에서 탐색한 연구는 제한적이다.
최근에는 Human-Computer Interaction(HCI) 기술과 음악적 요소를 결합하여 사용자가 언어에 의존하지 않고 감정을 탐색하거나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터페이스 연구도 보고되고 있다.[29,30] 이와 같은 연구들은 사용자가 소리의 특성을 조정하며 자신의 감정 상태를 인식하거나 표현할 가능성을 탐색하였으며, 주로 음색과 정서 간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 연구 또는 사용자 경험 연구의 형태로 수행되었다. 특정 음향 파라미터의 변화를 통해 정서 변화를 유도하거나, 참여자의 음색 탐색 과정과 정서 반응을 음악치료적 활용 가능성의 관점에서 분석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본 연구는 여성 대학생의 우울 수준과 감정 인식 및 표현의 어려움을 정서 조절, 발달 과업 수행 부담과 관련된 변인으로 다루었으며, 이러한 정서적 특성에 접근하기 위한 비언어적 방법 중 하나로 음색 기반 정서 조율 인터페이스(Timbre Interface for Emotion Modulation, TIEM)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였다. 본 연구는 대학생 집단이 학업, 진로, 경제적 부담, 대인관계 형성 등의 다양한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는 과정에서 정서적 취약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선행 논의[2,3,4]를 바탕으로 감정 인식과 감정 표현 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비언어적 매개를 제안하고자 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음색 기반 정서 조율 인터페이스에서 나타나는 탐색행동 특성이 개인의 정서적 특성과 어떠한 관계를 가지는지를 살펴보고, 음색 조정 조건과 원음색 조건에서의 즉흥연주 전후 정서 변화의 차이를 탐색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음색 탐색 과정에서 나타나는 분산감소율, 머무름비율, 탐색시간, 총이동거리 등의 탐색행동 지표가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 Depression Scale, CES-D) 및 토론토 감정표현불능 척도(Toronto Alexithymia Scale, TAS-20)와 어떠한 관련을 보이는지를 분석하였다. 또한 음색 조정 조건과 원음색 조건에서 수행된 즉흥연주 전후의 정서 변화를 정적 및 부적 정서 척도(Positive and Negative Affect Schedule, PANAS)를 통해 비교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하였다. 첫째, 음색 기반 정서 조율 인터페이스에서 나타나는 탐색행동 지표(분산감소율, 머무름비율, 탐색시간, 총이동거리)는 개인의 감정 인식 및 표현의 어려움 및 우울 수준을 유의하게 예측할 것이다. 둘째, 음색 조정 조건과 원음색 조건에서 수행된 즉흥연주 전후의 정서 변화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날 것이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음색 기반 정서 조율 인터페이스에서 나타나는 행동 패턴과 개인의 정서적 특성 사이의 관계를 확인하고, 음색 조정 조건과 원음색 조건에서의 즉흥연주 전후 정적 정서(Positive Affect, PA) 및 부적 정서(Negative Affect, NA) 변화 차이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아울러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음색 기반 정서 조율 인터페이스가 감정 인식과 감정 표현 과정을 지원하는 구조화된 매개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을 검토하고, 음악치료 영역에서 음색 변인을 실증적으로 다루기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Taylor et al.[31]이 감정 인식 및 표현의 어려움을 정서 처리 과정의 문제로 설명한 관점을 참고하여, 음색 탐색행동을 감정 인식과 관련된 행동 자료로, 음색 조정 기반 즉흥연주를 감정 표현 과정으로 설정하였다. 이에 따라 본 연구의 두 가설은 음색 탐색행동과 개인의 정서적 특성 간의 관계, 그리고 음색 조정 조건과 원음색 조건에서의 즉흥연주 전후 정서 변화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구성되었다.
II. 연구 방법
2.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음색 기반 정서 조율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즉흥연주 수행 전후의 정서 변화와 개인차 요인을 탐색하기 위해 교차설계로 수행하였다. 가설 1에서는 음색 탐색행동 지표를 예측변인으로, 감정 인식 및 표현의 어려움과 우울 수준을 종속변인으로 설정하였다. 가설 2의 정서 변화 분석에서는 음색 조건을 주요 독립변인으로 설정하였으며, 모든 참여자는 음색 조정 조건과 원음색 조건을 모두 경험하였다. 조건 제시 순서는 상쇄하였고, 제시 순서에 따라 참여자를 두 집단으로 구분하였다. 두 조건 모두 동일한 즉흥연주 활동을 포함하도록 구성되었으며, 조건 간 차이는 음색 조정 여부에 따른 차이에 대응된다. 집단 1(Group 1, n = 12)은 음색 조정 조건을 먼저 수행한 뒤 원음색 조건을 수행하였고, 집단 2(Group 2, n = 12)는 원음색 조건을 먼저 수행한 뒤 음색 조정 조건을 수행하였다. 본 연구는 음색 선호도에 따른 집단 간 차이를 비교하는 대신, 동일한 기본 음원 조건 내에서 음색 탐색행동이 개인의 정서적 특성과 어떠한 관련을 보이는지, 그리고 음색 조정 조건과 원음색 조건에서의 즉흥연주 전후 정서 변화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에 따라 참여자는 선호 음색에 따라 구분되지 않았으며, 모든 참여자가 동일한 기본 음원을 바탕으로 음색 조정 조건과 원음색 조건을 모두 경험하도록 구성하였다. 본 설계는 개인의 선호 음색 차이보다, 동일한 음향 자극 안에서의 파라미터 조정 여부에 따른 반응 양상을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2.2 참여자
참여자는 총 24명이며 모두 여성 대학생이었다(평균 21.58, 표준편차 1.61). 표본크기는 반복측정 교차설계에서 중간 수준의 효과크기(Cohen’s d = 0.50)를 탐지하기 위해 G*Power[32]를 사용하여 산출하였다(α = 0.05, 1 –β = 0.80, 효과크기 f = 0.25, 집단 수 = 1, 측정 횟수 = 2, 측정 간 상관 = 0.70, 구형성 보정계수 = 1, 필요 표본 수 = 21명). 참여자는 온라인을 통해 모집하였고, 대학 재학 중이며 실험 절차를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경우 참여 가능하도록 하였다. 참여자의 음악 경험은 없음 9명(37.5 %), 1년 이하 7명(29.2 %), 1–3년 5명(20.8 %), 3년 초과 3명(12.5 %)으로 나타났다. 참여자의 우울 수준은 평균 21.17(표준편차 = 11.55)이었고, 감정 인식 및 표현의 어려움 수준은 평균 54.13(표준편차 = 11.44)이었다. 연구자는 참여자 선정 단계에서 연구 목적, 연구 절차 및 예상 소요 시간, 참여 중단(철회) 권리, 개인정보 보호 방식과 익명 처리 원칙, 자료의 보관 및 폐기 계획 등을 충분히 설명하였고, 참여자는 해당 내용을 확인한 뒤 자발적으로 동의서를 제출하였다. 수집된 설문 응답과 실험 로그 자료는 개인 식별정보와 분리하여 코드화하였으며, 연구 목적 범위 내에서만 활용하고 연구 종료 후 안전하게 보관·폐기될 수 있음을 안내하였다.
2.3 측정 도구
우울 수준은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CES-D)로 측정하였다.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는 총 20문항으로 구성되며 각 문항은 0점 – 3점 Likert 척도로 응답한다. 총점 범위는 0점 – 60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증상이 높은 것으로 해석하였다. 일반적 기준으로 0점 – 15점은 우울 수준이 낮은 범주, 16점 이상은 우울 위험군, 25점 이상은 임상적 우울 가능성이 높은 범주로 보고된다.[33] 감정 인식 및 표현의 어려움은 토론토 감정표현불능 척도(TAS-20)로 측정하였다. 토론토 감정표현불능 척도는 총 20문항, 1점 – 5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며 총점 범위는 20점 – 100점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감정 인식 및 표현의 어려움이 높은 것으로 해석하였다. 일반적 기준으로 51점 이하(낮음), 52점 – 60점(경계), 61점 이상(감정 인식 및 표현의 어려움이 높은 범주)으로 구분된다.[34] 정서 상태는 정적 및 부적 정서 척도(PANAS)로 측정하였다. 정적 및 부적 정서 척도는 총 20문항으로 구성되며 정적 정서 10문항과 부적 정서 10문항을 포함한다. 각 문항은 1점 – 5점 Likert 척도로 응답하며 점수 범위는 정적 정서 10점 – 50점, 부적 정서 10점 – 50점이다. 정적 정서 점수가 높을수록 정적 정서가 높고, 부적 정서 점수가 높을수록 부적 정서가 높은 것으로 해석하였다.[35]
2.4 음색 기반 정서 조율 인터페이스
본 연구의 음색 기반 정서 조율 인터페이스는 Max 8 환경에서 구현하였다. Fig. 1은 TIEM의 전체 인터페이스 화면을 나타낸 것이다. 사용자는 화면 안에서 마우스를 이동시키며 현재의 음색 위치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하였고, 화면의 X축은 HF-LF energy ratio, Y축은 Envelope centroid에 대응되도록 설계하였다. 이때 커서의 위치는 해당 시점에서 적용되는 음향 파라미터의 상태를 나타내도록 구성하였다. 본 연구에서 정서 경험이 음악과 발화 자극의 음향적인 특성과 관련될 수 있다는 선행 연구를 근거로 HF-LF energy ratio와 Envelope centroid를 조정 축으로 채택하였다.[24,36,37] 정서는 일반적으로 쾌–불쾌의 차원을 나타내는 정서가와 각성 수준을 나타내는 각성가 차원으로 설명되고 있으며,[24] 이러한 정서 차원은 다양한 음향적 단서와 관련되는 것으로 보고되어 왔다. 먼저 정서가와 관련하여 Scherer[36] 는 쾌적한 발성은 저주파 에너지의 증가와 연관되는 반면, 불쾌한 발성은 고주파 에너지의 증가와 연관된다고 설명하며, 음성의 정서적 질이 스펙트럼 에너지 분포와 연결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악기 음색 수준에서도 Eerola, Ferrer, Alluri는 정서가가 HF-LF energy ratio와 유의한 상관을 보인다고 보고하였으며, 고·저주파 에너지 비율이 정서가 차원과 관련되는 지표로 제시되었다.[24] HF-LF energy ratio는 고주파 에너지와 저주파 에너지의 상대적 비율이 어떠한 방식으로 형성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며, Fig. 2는 HF-LF energy ratio 축에 따른 음향적 변화의 예시를 나타낸 것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X축의 좌우 이동이 저주파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음색에서 고주파 에너지가 보다 강조되는 음색으로 이어지는 연속적 변화로 나타나도록 설계하였다.
다음으로 각성가와 관련하여 Eerola et al.[24]은 각성가가 높게 형성되어 있을수록 Envelope 초기 구간에서의 날카로운 어택과 같은 시간적인 단서와 특징지어진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Scherer와 Oshinsky[37]는 정서적 인상과 관련된 음악적 단서 중 하나로 ‘Sharp Envelope’를 제시하였으며, 소리의 시간적 에너지 분포 형태가 각성 관련 판단과 관련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Envelope centroid란 소리의 에너지가 시간 흐름상 어느 시점에 상대적으로 집중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음의 시작이 보다 빠르고 선명하게 지각되는지, 혹은 보다 완만하고 부드럽게 형성되는지와 관련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HF-LF energy ratio 및 Envelope centroid의 조정 범위 내에서 음색 변화가 식별 가능하고, 파라미터 이동에 따른 왜곡이나 과도한 청각적 불편감이 최소화되는 조건의 음원을 적용하였다. 음원 선택 과정에서 연구 목적과 음색 조정 범위를 고려한 전문가 3인의 검토가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 KONTAKT Factory Library의 Jazz guitar 음원이 기본 음원으로 선정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음색 선호도에 대한 사전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이는 선호 음색에 따른 차이 비교가 아닌, 동일한 자극 조건 안에서 나타나는 음색 탐색행동과 정서 변화 양상을 관찰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에 해당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선호 음색 자체의 효과를 검증하기보다는, 동일한 기본 음원에서 HF-LF energy ratio 및 Envelope centroid의 조정이 정서 반응과 어떠한 관련을 보이는지를 탐색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음색 조정 조건에서는 동일한 Jazz guitar 음원에 대해 참여자가 탐색 과정에서 임의로 설정한 HF-LF energy ratio 및 Envelope centroid 값이 즉흥연주 출력에 적용되도록 하였고, 원음색 조건에서는 파라미터 적용 없이 기본 Jazz guitar 음색이 유지되도록 구성하였다. 사용자가 마우스를 좌우 또는 상하로 이동시키면 각 축에 매핑된 음향 파라미터가 실시간으로 변화하도록 구현하였다. 이에 따라 참여자는 화면상에서 나타나는 위치 변화와 청각적 음색 변화 사이의 대응 관계를 실시간으로 경험하도록 구성하였다. 이러한 방식은 참여자가 음향 파라미터의 수치를 직접 인지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공간적 이동을 통해 음색 변화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Fig. 3은 즉흥연주 수행 당시의 환경 구성을 나타낸 것이다. 연구자는 Arturia KeyLab Essential mk3 61을 사용하여 참여자의 연주 흐름에 맞추어 실시간으로 화성 반주를 제공하였고, 참여자는 Akai Professional MPK Mini MKII를 사용하여 자유롭게 연주하였다.
2.5 실험 절차
실험은 사전 설문, 음색 탐색, 첫 번째 즉흥연주, 첫 번째 사후 설문, 두 번째 즉흥연주, 두 번째 사후 설문 순으로 진행하였다. 참여자는 실험 시작 전에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 토론토 감정표현불능 척도, 정적 및 부적 정서 척도에 응답하였다. 이후 음색 탐색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인터페이스 조작 방식(마우스 이동에 따른 X축·Y축 변화 의미)을 안내하고 탐색 과정에서 변화 가능한 음색의 범위와 예시를 짧게 제시하여 참여자가 경험하게 될 음색 변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음색 탐색 이후 참여자는 즉흥연주를 총 2회 수행하였다. 두 연주는 음색 조정 조건과 원음색 조건으로 구성되며 조건 수행 순서는 상쇄하였다. 각 조건에서 즉흥연주는 5 min – 10 min 동안 진행되었다. 연구자는 즉흥연주에 대해 특정 패턴을 요구하거나 연주 내용을 교정하지 않았고, 참여자의 자발적 산출이 유지되도록 개입을 최소화하였다. 각 즉흥연주 종료 직후 참여자는 정적 및 부적 정서 척도를 1회씩 추가로 응답하였다. 조건 간에는 10 min의 휴식 구간을 두었다. 자세한 절차는 Table 1과 같다.
Table 1.
Experimental procedure.
2.6 데이터 수집 및 지표 산출
음색 탐색 과정에서는 마우스 좌표(X, Y)와 시간 정보(ms)를 실시간으로 기록하였고, 각 시점의 좌표 값과 시간값을 로그로 저장하였다. 음색 탐색 지표는 기록된 좌표 로그를 기반으로 산출하였다. 탐색 범위는 좌표 분산을 기반으로 산출하였고, 탐색 구간에서의 X좌표 분산과 Y좌표 분산을 계산하여 탐색 범위의 확산 정도로 해석하였다. 또한 탐색이 시간 경과에 따라 특정 지점으로 수렴하는 양상을 평가하기 위해 분산감소율을 계산하였다. 분산감소율은 탐색 초반 구간 대비 탐색 후반 구간에서 좌표 분산이 감소한 정도를 비율로 산출하여 수렴 경향 지표로 사용하였다. 탐색시간은 음색 탐색이 시작된 시점부터 참여자가 최종 음색을 선택한 시점까지의 총 소요 시간으로 산출하였으며, 총이동거리는 연속된 마우스 좌표 간 이동 거리를 누적하여 계산하였다. 머무름비율은 탐색 과정에서 특정 음색 영역에 머무른 시간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산출하였다.
2.7 통계 분석
가설 1은 4개 탐색행동 지표(분산감소율, 머무름비율, 탐색시간, 총이동거리)를 예측변인으로, 토론토 감정표현불능 척도와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를 각각 종속변인으로 하는 위계적 회귀분석으로 검증하였다. 변인 투입 순서는 이변량 Pearson 상관계수의 절댓값에 따라 결정하였으며,[38] 각 단계에서 R2, ΔR2, ΔF를 산출하고 Variance Inflation Factor(VIF) > 10을 다중공선성 기준으로 적용하였다.[38]
가설 2는 교차설계의 반복측정 구조를 반영하기 위해 선형혼합모형(Linear Mixed Model, LMM)으로 검증하였다.[39] 집단 1의 경우 사후1 = 음색 조정 조건, 사후2 = 원음색 조건으로, 집단 2의 경우 사후1 = 원음색 조건, 사후2 = 음색 조정 조건으로 처리하여 조건별 정서 변화량(사후–사전)을 산출하였다. 조건(음색 조정 = 1, 원음색 = 0)을 고정효과로, 참여자를 랜덤 절편으로 설정하였으며,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와 토론토 감정표현불능 척도는 평균 중심화 후 공변량으로 투입하였다.[40] 부적 정서 변화량과 정적 정서 변화량을 각각 별도 모형으로 분석하였고, Restricted Maximum Likelihood(REML) 추정법으로 marginal R2를 산출하였다.[41]
Shapiro-Wilk 검정 결과,[42] 가설 2의 종속변인과 공변량은 정규성을 충족하였다(모든 W ≥ 0.932, p ≥ 0.109). 가설 1의 예측변인 중 탐색시간(W = 0.866, p = 0.004)과 총이동거리(W = 0.779, p < 0.001)는 우편포, 분산감소율(W = 0.821, p = 0.001)은 좌편포를 보여 변수 변환을 적용하였다. 우편포 변인에는 자연로그 변환을 적용하였으며, 좌편포 변인에는 반전 변환을 거친 후 Box-Cox 변환(λ = –1.97)을 적용하였다.[43] 머무름비율은 정규성을 충족하여 원점수를 사용하였다. 변환 전 원점수 분석에서도 동일한 방향의 결과가 산출되었다. 모든 분석은 Python 3.11 statsmodels 0.14.0 패키지를 사용하여 실시하였다.
III. 연구 결과
3.1 음색 탐색행동의 정서적 특성 예측력
음색 탐색의 평균 소요 시간은 67.66 s(표준편차 = 44.22, 범위 14.30 s – 213.84 s)였다.
토론토 감정표현불능 척도를 종속변인으로 한 예측 모형에서는 네 가지 탐색행동 변인[변환된 분산감소율, 총이동거리(log), 머무름비율, 탐색시간(log)]을 예측변인으로 투입하였으며, 위계적 회귀분석 결과는 Table 2에 제시하였다. 변환된 분산감소율이 토론토 감정표현불능 척도와 유의한 부적 상관을 보였다[r = –0.546, 95 % 신뢰구간(Confidence Interval, CI) (–0.778, –0.183), p = 0.006]. Box-Cox 변환에 반전 과정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는 분산감소율 원점수가 높을수록, 즉 탐색 과정에서 파라미터를 좁은 범위로 수렴시키는 경향이 강할수록 토론토 감정표현불능 척도 점수가 높음을 의미한다. 나머지 세 변인(머무름비율, 탐색시간, 총이동거리)은 토론토 감정표현불능 척도와 유의한 상관을 보이지 않았다(모든 rs < 0.28, 모든 ps > 0.19). 예측변인의 투입 순서는 종속변인과의 이변량 상관 크기 순으로 결정하였다.[38] 위계적 회귀분석에서 변환된 분산감소율을 단독 투입한 Step 1 모형은 유의하였고[R2 = 0.298, F(1, 22) = 9.35, p = 0.006], 변환된 분산감소율은 토론토 감정표현불능 척도를 유의하게 부적 방향으로 예측하였다[β = –0.546, B = –48.33, 95 % CI (–80.65, –16.01), t(22) = –3.06, p = 0.006]. Step 2(총이동거리 추가), Step 3(머무름비율 추가), Step 4(탐색시간 추가)에서 설명력 증분은 모두 유의하지 않았으며(모든 ΔF ps > 0.20), 변환된 분산감소율은 모든 단계에서 일관되게 유의한 예측변인으로 유지되었다(β = –0.464 ~ –0.546, 모든 ps ≤ 0.041). 최대 VIF = 1.79로 다중공선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토론토 감정표현불능 척도에 대한 최적 예측 모형은 변환된 분산감소율만을 포함하는 Step 1이며(R2 = 0.298, p = 0.006), 나머지 탐색행동 변인은 유의한 독립적 기여를 나타내지 않았다.
Table 2.
Hierarchical regression results for transformed exploratory behaviors predicting TAS-20 (N = 24).
Note. β = standardized regression coefficient. R2 = coefficient of determination at each step. ΔR2 = increase in explained variance compared with the previous step. 95 % CI = 95 % confidence interval for B. Variance reduction = Box–Cox transformation after reflection (λ = –1.97). Exploration time and total movement distance = log(x) transformation. Maximum VIF = 1.79. †p < 0.10. *p < 0.05. **p < 0.01.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를 종속변인으로 한 예측 모형에서는 네 가지 탐색행동 변인(머무름비율, 변환된 분산감소율, 총이동거리, 탐색시간)을 예측변인으로 투입하였으며, 위계적 회귀분석 결과는 Table 3에 제시하였다. 머무름비율이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와 경향 수준의 정적 상관을 보였다[r = 0.392, 95 % CI (–0.014, 0.687), p = 0.058]. 변환된 분산감소율은 r = –0.320(p = 0.127)으로 비유의하였으며, 탐색시간과 총이동거리 또한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와 유의한 상관을 보이지 않았다(모든 rs < 0.12, 모든 ps > 0.60). 머무름비율을 단독 투입한 Step 1 모형은 경향 수준에 머물렀으나[R2 = 0.154, F(1, 22) = 3.99, p = 0.058], Step 2에서 변환된 분산감소율을 추가하자 설명력이 증가하여(ΔR2 = 0.105) 전체 모형이 유의해졌다[R2 = 0.258, F(2, 21) = 3.65, p = 0.043]. 이 단계에서 머무름비율이 유의 수준에 진입하였고[β = 0.394, B = 84.36, t(21) = 2.10, p = 0.048], 변환된 분산감소율은 경향 수준을 보였다[β = –0.323, t(21) = –1.72, p = 0.100]. 이변량 상관에서 유의하지 않았던 변환된 분산감소율을 Step 2에 추가한 후 머무름비율의 표준화 계수와 유의성이 증가한 패턴은, 두 변인 간 공유 분산이 제거될 때 머무름비율의 고유 효과가 드러나는 억제변수 효과로 해석된다.[38] Step 3과 Step 4에서는 설명력 증분이 미미하였으므로(ΔR2 = 0.000),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에 대한 최적 모형은 머무름비율과 변환된 분산감소율을 포함하는 Step 2였다.
Table 3.
Hierarchical regression results for transformed exploratory behaviors predicting CES-D (N = 24).
3.2 음색 조건에 따른 정서 변화
Table 4는 음색 조건을 고정효과 독립변인으로,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와 토론토 감정표현불능 척도를 공변량으로 설정하여 부적 정서 및 정적 정서 변화량을 종속변인으로 분석한 선형혼합모형의 고정효과 추정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와 토론토 감정표현불능 척도를 공변량으로 통제한 선형혼합모형 분석에서, 부적 정서 변화량에 대한 음색 조건의 주효과가 유의하였다[B = –3.04, SE = 1.07, z = –2.85, p = 0.004, 95 % CI (–5.13, –0.95), Cohen’s d = 0.58]. 음색 조정 조건은 원음색 조건 대비 부적 정서가 평균 3.04점 더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공변량인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p = 0.176)와 토론토 감정표현불능 척도(p = 0.586)는 유의하지 않았으며, 공변량의 분산을 통제한 이후에도 음색 조건의 주효과는 유의하게 유지되었다. 고정효과(조건 및 공변량)가 부적 정서 변화량 분산의 78.0 %를 설명하였다(marginal R2 = 0.780).[41]
Table 4.
Fixed effects from the linear mixed model: effect of timbre condition on changes in affect (N = 24).
Note. Condition: timbre-modulated condition = 1, original-timbre condition = 0 (reference group). CES-D and TAS-20 were grand-mean centered.[40] Marginal R2 represents the proportion of variance explained by the fixed effects.[41] The random intercept accounts for individual differences in baseline levels. 95 % CI = 95 % confidence interval. **p < 0.01. ***p < 0.001.
정적 정서 변화량에 대해서는 음색 조건의 주효과가 유의하지 않았다[B = 0.71, SE = 1.20, z = 0.59, p = 0.556, 95 % CI (–1.65, 3.07)]. 공변량인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p = 0.892)와 토론토 감정표현불능 척도(p = 0.523) 또한 유의하지 않았으며, marginal R2 = 0.677이었다.
IV. 논 의
본 연구는 여성 대학생을 대상으로 음색 기반 정서 조율 인터페이스 TIEM을 개발하고, 음색 탐색행동과 개인의 정서적 특성 간의 관계, 그리고 음색 조정 조건과 원음색 조건에 따른 즉흥연주 전후 정서 변화의 차이를 탐색하였다. 주요 결과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변환된 분산감소율은 감정 인식 및 표현의 어려움을 유의하게 예측하였으며, 이를 원점수 기준으로 해석하면 수렴적 탐색행동이 강할수록 감정 인식 및 표현의 어려움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 수준에 대해서는 머무름비율과 변환된 분산감소율을 함께 포함한 모형이 유의하였으며, 두 변인이 결합된 행동 패턴이 우울 수준과 관련되는 양상이 확인되었다. 둘째, 음색 조정 조건은 원음색 조건에 비해 부적 정서의 유의한 감소와 관련되었으나, 정적 정서 변화에서는 조건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4.1 음색 탐색행동과 정서적 특성의 관계
본 연구에서는 음색 탐색행동이 감정 인식 및 표현의 어려움과 관련됨이 확인되었다. 토론토 감정표현불능 척도를 종속변인으로 수행한 분석에서 변환된 분산감소율은 일관적으로 유의한 예측변인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탐색이 진행되는 동안 음향 파라미터의 분포가 좁은 범위로 수렴되는 경향이 강할수록 토론토 감정표현불능 척도 점수가 높았다. 감정 인식은 자신의 정서 상태를 식별하고 명료화하는 과정으로 정의되며,[13] 감정 표현은 인식된 정서를 외현화하는 과정으로 정의된다는 점[14]을 고려할 때, 본 결과는 감정 인식 및 표현의 어려움이 음색 탐색 범위의 제한성과 관련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같은 결과는 감정 인식 수준이 낮을수록 우울 수준이 높게 나타나고, 감정 표현의 제한이 우울 및 불안과 관련되어 있다는 Sagar et al.[15]의 연구 결과와도 일정 부분 같은 맥락을 보인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관계를 자기보고식 척도 간 상관이 아닌, 음색을 탐색하는 행동 과정에서 관찰하였다는 점에서 선행연구와 차이를 보인다. 본 연구에서 확인된 수렴적 탐색행동은 정서적 정보를 다루는 방식의 개인차와 관련되는 행동적 지표로 볼 수 있으며, 감정 인식 및 표현의 어려움이 언어적 서술 이전 단계에서 나타나는 탐색 범위와도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를 종속변인으로 한 분석에서는 머무름비율과 변환된 분산감소율을 포함한 모형이 유의하였고, 특정 음색 영역에 오래 머무르는 경향과 탐색 범위가 수렴되는 경향을 함께 고려할 때 우울 수준과 관련되는 양상이 확인되었다. 다만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 모형에서는 억제변수 효과가 관찰되었고, 일부 예측변인의 효과는 다른 변인이 함께 투입되었을 때 더 분명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를 통해 특정 탐색행동이 우울 수준을 직접적으로 반영한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우울과 관련된 행동 특성이 머무름, 수렴, 이동과 같은 여러 탐색 요소의 결합된 패턴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탐색적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 이때 머무름비율은 특정 음색 영역에 지속적으로 머무르는 경향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분산감소율은 탐색이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탐색 범위가 점차 축소되는 경향을 반영하는 지표로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두 변인은 모두 음색 탐색행동과 관련되어 있지만, 각각 머무름과 수렴이라는 서로 다른 행동적 측면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구분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두 변인이 함께 고려되었을 때 머무름비율의 유의성이 증가한 양상은, 우울 수준과 관련된 탐색행동이 단순히 한 지점에 오래 머무르는 특성만으로 나타난다기보다, 특정 영역에 머무르면서 탐색의 폭이 점차 좁아지는 보다 경직적이고 수렴적인 패턴과 연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양상은 서론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우울이 주의집중 저하, 자기효능감 약화, 대인관계 기능 손상 등 다양한 기능적 어려움과 관련된다는 선행연구와도 연결되며,[9,10,11]본 연구의 결과는 이러한 정서적 특성이 음색 탐색이라는 행동 수준에서도 일부 반영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4.2 음색 조건과 정서 변화
음색 조건과 정서 변화의 관계에서, 본 연구는 원음색 조건에 비해 음색 조정 조건에서 부적 정서가 유의하게 더 감소하는 양상을 확인하였다. 음색과 정서의 관계를 다룬 선행연구에서는 음색이 청자가 경험하는 정서의 방향과 활성화 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어 왔다. Eerola et al.[24] 은 서로 다른 악기 음색이 동일한 음악적 맥락에서도 상이한 정서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보고하였으며, 음색이 정서 지각의 단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제시하였다. 이어 McAdams et al.[44]은 음색의 차이에 따라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정서로 지각되는 경향이 다르게 나타나며, 정서의 활성화 수준 역시 동시에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언하였다. Liu et al.[45]은 이와 같은 경향이 청자가 경험할 수 있는 정서 차원 전반에 걸쳐 비교적 일관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확인하였으며, Wang et al.[46] 또한 문화적 환경이 다르더라도 음색이 정서 지각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보고하였다. 최근 Xu et al.[47]의 연구에서도 다양한 음악 자료를 바탕으로 음색의 변화가 정서의 긍·부정 방향과 활성화 수준을 예측하는 유의한 단서가 될 수 있음이 보고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들은 음색이 정서 경험의 형성과 조절에 관여할 수 있는 변인으로 다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음악이 감정을 직접 언어화하지 않더라도 감정 인식과 표현을 매개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정현주의 논의와,[19] 음악 기반 개입이 우울 감소와 정서 조절 향상과 연관될 수 있다는 선행연구들의 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20,21,22]이는 음색 조정 기반 즉흥연주가 정적 정서를 즉각적으로 증가시키기보다는, 현재의 긴장, 불편감, 답답함과 같은 부적 정서를 감소시키는 방향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본 연구에 참여한 여성 대학생 집단에서는 정적 정서의 증가보다 부적 정서의 감소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본 연구 결과는 음색 조정 기반 즉흥연주가 정서 변화와 어떠한 방향으로 관련되는지를 이해하는 데에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나타난 부적 정서 감소를 음색 자체의 효과로만 해석하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음색 조정 조건에서는 참여자가 음색을 직접 선택하고 조정하였다는 점에서, 활동 과정에서 자율성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있다. Deci와 Ryan[48,49] 은 인간의 행동이 자기결정적으로 이루어질 때 자율성이 중요한 심리적 기반이 된다고 보았으며,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조절하는 경험이 보다 긍정적인 심리적 기능과 관련된다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본 연구의 음색 조정 조건에서 나타난 부적 정서 감소는 음색의 청각적 특성뿐 아니라, 참여자가 스스로 선택하고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자율적 경험과도 부분적으로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음색 탐색 활동은 일상적으로 자주 접하지 않는 새로운 과제였다는 점에서, 활동의 참신성 역시 함께 고려될 필요가 있다. Berlyne[50]은 새로움과 복잡성이 쾌락적 가치와 관련될 수 있다고 보았으며, Silvia[51]는 흥미가 새로운 자극에 대한 평가 과정에서 형성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관찰된 정서 변화는 음색 자체의 정서적 특성뿐 아니라, 참여자가 비교적 새로운 활동에 몰입하면서 경험한 흥미와 주의 환기가 함께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도 있다.
반면 정적 정서 변화량에서는 조건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우울 관련 선행연구의 보고와 맥락을 같이한다. 실제로 선행연구에서는 치료 과정에서 정적 정서와 부적 정서가 모두 개선되더라도, 부적 정서의 감소 폭이 더 크고 치료 후에도 정적 정서가 일반 인구 수준으로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52,53]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본 연구의 음색 조정 기반 즉흥연주 역시 부정적 각성의 완화와 관련된 방향으로 부적 정서의 감소를 동반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정적 정서는 단순히 부적 정서가 감소하는 것만으로 즉각적으로 증가하기보다 보상 경험과 즐거움의 활성화와 같은 보다 직접적인 기제와 관련될 수 있으므로,[53] 본 연구의 음색 조정 기반 즉흥연주 절차는 정적 정서의 유의한 증진을 유도하기에는 제한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정적 정서 변화가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은 결과는 실험 절차의 측면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동일한 기본 음원을 바탕으로 두 조건을 비교하였으며, 각 조건에서의 즉흥연주는 5 min – 10 min 내에 수행된 뒤 즉각적으로 정적 및 부적 정서 척도를 통해 측정되도록 구성하였다. 이와 같은 구성은 조건 간 일관성을 확보하는 데에는 적절하지만, 참여자가 즐거움이나 활력, 보상 경험과 같은 정적 정서를 충분히 경험하고 확장하기에는 자극의 다양성과 몰입 시간이 제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실험 환경은 정적 정서를 적극적으로 증가시키는 방향보다는, 현재 경험하고 있는 긴장이나 불편감을 완화하는 방향의 변화를 보다 민감하게 반영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우울 수준이 높은 개인에서 정적 정서가 부적 정서보다 변화에 더 저항적인 경향이 보고된다는 점에서,[52] 본 결과는 참여자의 정서적 특성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본 연구에서는 두 조건 사이에 약 10 min의 휴식 시간이 제공되었으나, 이를 정서적 잔류효과를 통제하기 위한 체계적인 washout period로 설정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첫 번째 조건에서 형성된 정서 상태가 두 번째 조건 이후의 정서 측정에 일부 잔류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였을 때, 본 연구에서 나타난 정서 변화는 음색 조건과 관련된 변화와 함께 조건 간 정서적 잔류효과가 부분적으로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충분한 휴식 구간이나 중립 과제를 삽입함으로써, 조건 간 정서적 잔류 가능성을 보다 엄밀하게 통제할 필요가 있다.
조건 간 차이는 우울 수준과 감정 인식 및 표현의 어려움을 공변량으로 통제한 이후에도 유지되었다. 이는 음색 조정 조건의 부적 정서 감소가 참여자의 우울 수준이나 감정 인식 및 표현의 어려움 정도를 함께 고려한 조건 효과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탐색적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본 연구에서 확인된 정서 변화 결과는 여성 대학생 표본을 대상으로 관찰된 양상이라는 점에서, 이를 보다 넓은 집단으로 확장하여 해석하는 데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감정 표현 방식이나 정서 반응의 양상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음색을 탐색하고 이에 반응하는 방식 역시 동일한 형태로 일반화하기 어렵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였을 때, 본 연구에서 나타난 부적 정서 감소 양상은 여성 대학생 집단 안에서 우선적으로 확인된 결과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 또한 본 연구가 원음색 기반 즉흥연주와 음색 조정 기반 즉흥연주를 비교한 교차설계로 수행되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부적 정서 감소가 음색 조정 자체의 효과인지, 혹은 즉흥연주를 포함한 음악 활동 경험 전반과 결합되어 나타난 결과인지를 분리하여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음악 활동 자체의 효과 검증은 본 설계 범위를 벗어나므로, 후속 연구에서 비음악 대조군을 포함한 설계가 추가적으로 고려될 필요가 있다. 특히 실제 음악치료 장면에서는 음색 조정과 즉흥연주가 각각 분리된 자극으로 작동하기보다, 내담자가 소리를 탐색하고 표현하는 하나의 과정 안에서 함께 경험된다는 점에서 두 요소를 엄밀하게 구분하여 해석하는 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음색 조정 기반 즉흥연주 조건이 원음색 기반 즉흥연주 조건과 비교하였을 때 정서 변화와 어떠한 관련을 보이는지를 나타내는 탐색적 결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앞선 논의를 종합하면, 본 연구의 결과는 음색 탐색행동 중 분산감소율과 머무름비율이 개인의 감정 인식 및 표현의 어려움, 우울 수준과 일부 관련되며, 음색 조정 기반 즉흥연주가 원음색 기반 즉흥연주에 비해 부적 정서 감소와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결과는 음색 조정 자체의 영향만으로 단정하기보다, 조정 과정에서 경험되는 자율성과 활동의 참신성 등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을 고려하여 해석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TIEM은 감정 인식 및 표현의 어려움을 직접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도구라기보다, 감정 인식과 감정 표현 과정을 행동 자료와 음악 활동으로 연결하는 구조화된 보조 도구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4.3 음악치료적 활용 가능성
음악치료적 관점에서 TIEM은 실제 세션 장면에서 내담자의 감정 인식과 감정 표현 과정을 보조할 수 있는 구조화된 매개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본 절에서 제시하는 활용 가능성은 본 연구의 결과로부터 직접 도출되는 것이 아니며, 비임상 표본에 기반한 잠정적 제안임을 고려할 때, 실제 임상 적용을 위해서는 다양한 내담자 집단을 대상으로 한 후속 검증이 필요하다. 기존 음악치료 현장에서 음색은 악기 선택이나 연주 방식, 혹은 음악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활용되어 왔으나, 내담자가 어떠한 음색을 선택하였는지, 해당 음색 영역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어느 범위에서 탐색을 지속하였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데에는 제한이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TIEM은 내담자의 음색 선택과 탐색 과정을 행동 지표 수준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감정 인식과 감정 표현 과정을 살펴보는 구조적 틀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TIEM은 세션 초반에 내담자의 현재 정서 상태를 비언어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도입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자신의 감정을 즉시 언어로 표현하기 어렵거나 현재의 기분 상태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내담자의 경우, 정서에 대한 언어적 보고를 먼저 요구하는 방식은 내담자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때 음색을 먼저 탐색하도록 하는 과정은 언어 이전 단계에 머물러 있던 정서 경험을 외부로 드러내는 비교적 자연스러운 접근이 될 수 있다. 내담자는 인터페이스 안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음색을 찾거나 특정 음색 영역에 반복적으로 머무르는 과정을 통해, 현재 경험하고 있는 정서 상태를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더라도 비언어적 방식으로 드러내게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세션 중반에서는 탐색된 음색을 즉흥연주와 연결함으로써, 내담자의 감정 표현 과정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치료사는 내담자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음색만을 확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탐색시간, 머무름비율, 분산감소율과 같은 행동적 양상을 함께 참조할 수 있다. 이는 내담자의 정서 반응을 언어 보고나 즉흥연주 결과에 더해 탐색행동 수준에서도 확인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TIEM은 내담자가 정서 상태를 언어로 진술하지 않더라도, 소리를 선택하고 움직이며 조정하는 행동을 통해 현재의 정서 상태에 접근하도록 돕는 도구로 기능할 수 있으며, 언어적 설명에 어려움을 보이는 내담자를 대상으로 한 활용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
세션 말미에는 처음 탐색하였던 음색과 이후 선택된 음색, 그리고 즉흥연주 전후의 정서 반응을 함께 검토함으로써, 내담자가 자신의 정서 변화를 반영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데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TIEM이 음색 탐색 기능에 더해 감정 인식, 감정 표현, 정서 변화의 반영적 검토를 연속된 흐름 안에서 연결해 주는 도구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활용 가능성은 인터페이스 자체가 치료를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치료사의 임상적 판단과 상호작용을 보조하면서 감정 인식과 감정 표현 과정을 보다 구조화하는 방식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실제 임상 장면에서 다양한 내담자 집단을 대상으로 TIEM의 적용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음색 기반 정서 조율 인터페이스가 음악치료 실천 안에서 감정 인식과 감정 표현 과정을 어떠한 방식으로 지원할 수 있는지 추가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V. 결 론
본 연구는 여성 대학생을 대상으로 음색 기반 정서 조율 인터페이스 TIEM을 개발하고, 음색 탐색행동과 개인의 정서적 특성 간의 관계, 그리고 음색 조정 조건과 원음색 조건에서의 즉흥연주 전후 정서 변화 차이를 탐색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본 연구는 임상 현장에서 직관적으로 활용되어 왔던 음색을 HF-LF energy ratio와 Envelope centroid의 두 음향 파라미터 수준에서 조작하고, 그에 대한 탐색행동을 분산감소율, 머무름비율, 탐색시간, 총이동거리 등의 정량 지표로 산출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기반 틀을 제시하였다. 둘째, 탐색행동 지표 중 분산감소율과 머무름비율이 감정 인식 및 표현의 어려움 및 우울 수준과 부분적으로 관련되는 양상을 확인함으로써, 음색 탐색이 언어적 자기보고에만 의존하지 않는 정서적 개인차의 행동 자료로 기능할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셋째,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와 토론토 감정표현불능 척도를 공변량으로 통제한 이후에도 음색 조정 기반 즉흥연주에서 원음색 조건 대비 부적 정서의 유의한 감소가 관찰되었으나, 정적 정서에서는 조건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참여자가 탐색하고 선택한 음색을 즉흥연주에 반영하는 과정이 정적 정서의 즉각적 증가보다는 부적 정서 감소와 관련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음색이 개인의 정서 경험을 탐색하고 표현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 음악적 요소로 다루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몇 가지 제한점을 가진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연구 대상이 여성 대학생 24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결과를 다른 성별이나 연령 집단으로 일반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성별에 따라 감정 표현 방식과 정서 반응의 양상, 그리고 음색을 탐색하는 행동 방식이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였을 때, 본 연구의 결과는 여성 대학생 표본에서 관찰된 양상에 해당한다. 후속 연구에서는 남성 대학생을 포함한 다양한 성별 집단을 대상으로 음색 탐색행동과 정서 변화의 차이를 비교·검토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두 조건 사이에 약 10 min의 휴식 시간이 제공되었으나, 해당 휴식은 정서적 잔류효과를 통제하기 위한 체계적인 washout period로 설계된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선행 조건에서 형성된 정서 상태가 후속 조건의 정서 측정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우며, 본 연구에서 확인된 조건 간 정서 변화 결과는 이러한 정서적 잔류효과의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여 해석할 필요가 있다. 셋째, 탐색행동과 정서적 특성 간의 관계는 상관 및 회귀분석을 통해 탐색적으로 확인된 것이므로, 이를 인과적 관계로 해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넷째, 일부 회귀모형에서 억제변수 효과가 나타났고 표본 수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회귀계수의 안정성과 재현 가능성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다섯째, 본 연구는 단기적 정서 변화에 초점을 두었으므로, 반복적 사용을 통해 감정 인식과 감정 표현 과정 자체가 변화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본 연구의 실험은 동일한 기본 음원과 비교적 짧은 즉흥연주 시간, 그리고 즉각적인 사후 정서 측정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의 실험 구조는 정적 정서의 유의한 증진을 충분히 유도하는 데에는 제한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여섯째, 본 연구는 원음색 기반 즉흥연주와 음색 조정 기반 즉흥연주를 비교한 교차설계로 수행되었으므로, 관찰된 정서 변화가 음색 조정 요소 자체의 효과인지, 혹은 즉흥연주라는 공통된 음악 활동 경험 안에서 음색 조정 과정이 함께 작용한 결과인지를 분리하여 해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이는 실제 음악치료 맥락에서 음색 조정과 즉흥연주가 통합된 방식으로 경험된다는 점을 반영한 설계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후속 연구에서는 보다 다양한 표본을 대상으로 음색 탐색행동의 패턴을 비교·분석하고, 임상군을 포함한 다양한 집단에서 이와 같은 결과가 재현되는지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반복측정 또는 종단 설계를 통해 음색 조정 기반 즉흥연주가 단기적 정서 변화에 그치는지, 감정 인식의 명료화와 표현의 확장으로 나아가는지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HF-LF energy ratio, Envelope centroid와 같은 개별적인 음향 파라미터와 정서 반응 간의 대응 관계, 그리고 그러한 파라미터 조작과 정서 변화 간의 관련성을 세부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으며, 다양한 악기군의 음색으로 연구 범위를 확장하여 이와 같은 결과가 재현되는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조건 속에서 수행된 연구들이 축적되었을 때, 음색 기반 정서 조율 인터페이스의 음악치료적 활용 범위가 추가로 검토될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음색 탐색행동 중 분산감소율과 머무름비율이 감정 인식 및 표현의 어려움, 우울 수준과 같은 개인의 정서적 특성과 관련될 수 있는 행동 자료로 활용될 수 있고, 음색 조정 기반 즉흥연주가 원음색 기반 즉흥연주에 비해 부적 정서 감소와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TIEM은 음악치료사의 임상적 개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세션 초기의 감정 인식과 즉흥연주를 통한 감정 표현 과정을 보조하는 구조화된 비언어적 매개 도구로 이해될 수 있으며, 후속 검증을 통해 음악치료 실천에서의 활용 범위가 추가로 검토될 수 있다.






